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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2명의 대한민국 선수가 뛰고 있다.
'최장거리' 기성용의 헌신
'최장거리 기록'은 올시즌 리그 20라운드까지 뛴 거리를 합산해 산출한 것으로, 감독의 신뢰속에 꾸준한 출전이 보장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컨디션, 지칠 줄 모르는 체력, 헌신과 희생의 멘탈이 두루 갖춰진 '철인 선수'들에게만 가능한 순위다. 놀라운 왕체력과 투혼, 활동량을 숫자와 기록으로 입증했다. 기성용은 볼 키핑이나 패스성공률에서도 순위권이다 .패스성공률 89.9%로 올 시즌 10경기 이상 출전한 스완지시티 선수 중 가장 높다.
1위는 스토크시티의 스티븐 은존지(20경기, 227.1㎞)였다. 올시즌 가장 많이 뛰는 팀 중 하나인 스토크시티에서도 가장 많이 뛴 선수였다. 2위는 14도움을 기록중인 '아스널 출신 첼시 에이스' 세스크 파브레가스로 225.3㎞를 커버했다. 토트넘의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슨은 222.8㎞를 뛰며 3위에 올랐다.
'스피드킹' 윤석영의 투혼
QPR 수비수 윤석영은 지난 10월19일 홈에서 열린 리버풀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13년 초 영국 진출 후 무려 20개월만에 성사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었다. '리버풀 오른쪽 날개' 라힘 스털링과 측면에서 쉴새없이 충돌했지만 스피드는 물론 피지컬과 투혼에서 밀리지 않았다. 윤석영은 스털링을 막아서는 한편, 틈날 때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다. 이후 10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레드냅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어진 애스턴빌라전에서도 '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되며, '맨유 수비 레전드' 개리 네빌로부터 "나보다 낫다"는 특급칭찬도 들었다.
모처럼 잡은 기회는 매순간이 절실했다. 맨시티 등 강호들과 잇달아 맞붙으며 매경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뛰었다. 전남 시절부터 고질인 오른발목 부상을 부단한 재활과 치료로 다독여가며 눈부신 투혼을 발휘했다. 10경기 선발을 기록한 지난달 21일 웨스트브롬위치전은 뼈아팠다. 전반 상대 수비수와 충돌후 왼쪽발목을 접질리며 교체됐다.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재활중이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리해서 복귀를 강행하기보다는 치료를 단단히 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이다. 윤석영의 자리는 중앙과 왼쪽을 오가는 노장 클린트 힐과 트라오레가 번갈아 메우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 5일 FA컵 64강전 QPR은 3부리그 셰필드유나이티드에게 0대3으로 패하며 조기탈락했다.
윤석영의 스피드는 잘 알려져 있다. 웬만해선 밀리지 않는다. 전남 장흥중 축구선수 시절 육상대표로 소년체전에 나가 육상 800m에서 2분20초로 전남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동군 장흥중 감독은 "운동장 20바퀴 달리기를 하면 언제나 1등으로 들어오는 선수였다"고 귀띔했었다. 타고난 스피드와 승부욕, 투혼이 결합되며 빛의 속도로 치고 달렸다.
이날 발표된 순위에선 뉴캐슬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가 올시즌 가장 빠른 선수 1위에 올랐다. 10월 레스터시티전에서 시속 35.3㎞의 어마어마한 스피드를 찍었다. 윌프리드 자하(크리스털팰리스,시속 35.2㎞)가 2위,레스터시티 수비수 마르신 바실레프스키와 웨스트햄 스튜어트 다우닝(이상 시속 35.1㎞)이 나란히 3위에 올랐다. 스털링(리버풀)은 시속 35㎞로 에릭 디에(토트넘), 크리스티안 감보아(웨스트브롬위치)와 나란히 5위다. 에버턴의 로스 바클리(시속 34.9㎞)가 8위, 애스턴빌라의 가브리엘 아흐본라허(시속 34.8㎞)가 9위를 기록했다. 윤석영은 지난해 11월8일 맨시티전에서 기록한 시속 34.7㎞로 첼시의 디에구 코스타,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나란히 공동 10위에 올랐다. '치고 달리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11위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의 34.6㎞보다 빨랐다. 리그 최강,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에게도 결코 밀리지 않는 '빠른 발'을 입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