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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22세 축구대표팀의 비매너 막장축구에 축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10대11로 싸우는 상황에서 0-1로 쫓기며 패색이 짙어지자 짜증이 날 대로 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는 아예 주먹까지 휘둘렀다. 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심상민(FC서울)과 공을 다투다 쓰러진 백넘버 2번, 샴시디노프는 일어서며 심상민의 얼굴을 서너차례 연달아 가격했다. 예기치않은 상대의 원투펀치에 심상민은 좌우로 휘청거렸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주먹질, 발길질이 난무한 폭력 축구에 대해서 거침없이 신랄한 돌직구를 날렸다. '아무리 화가 났기로서니 한국선수의 턱이 돌아갈 만큼, 상대를 저렇게 세게 가격하는 것이 가능한가? 살인미수 혐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썼다. 마지막 의문점은 우즈벡 선수의 쿵푸킥이었다. '우즈벡 선수의 머리를 겨냥한 듯한 날아차기 쿵푸킥은 2010년 월드컵 결승에서 나이겔 데용의 명장면을 재창조한 것인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스페인-네덜란드전에서 사비 알론소의 가슴을 겨냥한 데용의 하이킥을 떠올렸다.
국내 축구팬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한 A대표팀 귀국일정과 경기시간이 맞물리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날 그라운드 폭력 사태는 충격적이었다. 팬들은 특히 상식 밖의 주먹질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해당 동영상을 각 게시판으로 퍼나르며 '깡패축구, 이건 축구가 아니라 폭행이다''축구협회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 '선수자격 박탈해야' '격투기나 킥복싱 선수인데 종목을 잘못 선택한 것같다' '정말 어이없다. 정도가 심하다. 중징계가 내려져야 한다'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항의공문 발송 등 대책을 논의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2일 "태국 킹스컵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회가 아니라, 태국축구협회와 킹스컵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친선대회다. 일단 현장 팀 매니저를 통해 킹스컵조직위쪽에 해당 사안에 대한 협회 명의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킹스컵조직위와 태국축구협회가 해당선수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면 그 수위를 지켜본 후 추후 절차 진행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AFC 주관 대회가 아닌 만큼 일단 태국축구협회의 조치를 기다려야 한다. 샴시디노프는 이미 레드카드를 받아든 만큼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다. 4개국이 풀리그로 우승국을 가리는 친선대회에서의 출전정지는 큰 의미가 없다. 대표팀간 경기에서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폭력행위임을 감안할 때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협회는 "킹스컵조직위의 자체 징계가 어렵거나 미흡할 경우 태국축구협회를 통해 AFC에 감독관 리포트식의 사건 보고서를 제출하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