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마스다, K리그는 감동이었다

최종수정 2015-03-09 08:54

◇사진제공=울산 현대

"2013년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지난달 울산의 미야자키 동계 전지훈련 중 만난 미드필더 마스다 치카시(30·울산)는 K리그 재도전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마스다는 2013년 철퇴축구의 한 축으로 K리그 정상에 근접했다. 그러나 울산은 안방인 울산월드컵경기장서 가진 최종전에서 포항에 0대1로 져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거짓말 같은 실점에 마스다도 눈물을 뿌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J리그 오미야로 임대됐던 마스다는 시즌 종료 후 울산 복귀를 택했다. 그는 "사실 울산에 복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3년에 이루지 못했던 우승이 꿈을 다시 이루고 싶어 돌아왔다"고 밝혔다.

마스다는 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하성민과 함께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의 2대0 완승에 일조했다.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은 마스다는 하성민과 함께 중원을 철통같이 지키면서 팀의 무승부에 일조했다. 역습 시에도 과감한 침투로 찬스를 만들면서 일본 대표 출신다운 기량을 뽐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마스다'를 연호하며 2년 만에 돌아온 그를 환영했다.

경기 뒤 만난 마스다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역시 그라운드에 들어가니 '그리움'을 느끼게 되더라. 팬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환영해준 것도 특별했다. 2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것 같다." 그는 "FC서울이라는 강한 팀을 상대로 팀이 좋은 출발을 한 게 무엇보다 기쁘다. 함께 호흡을 맞춘 하성민이 워낙 잘해줘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울산은 FC서울전에서 뛰어난 수비와 역습 능력을 자랑하며 개막전 승리를 얻었다. '다크호스'라는 평은 빗나가지 않았다. 마스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마스다는 "2013년과 올해의 울산은 분명 차이가 있다"며 "매 경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차근차근 만들어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오늘 경기처럼 모두가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 버스로 향하던 마스다는 팬들의 사인공세 속에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표정은 미소로 가득했다.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K리그는 '환희와 감동'이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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