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대전전 앞둔 최용수 감독의 복잡한 심경

기사입력 2015-04-14 08:16


인천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의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 경기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차두리에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12/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아쉬움이 진했다.

서울은 12일 인천과의 올 시즌 첫 '경인더비'에서 연승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4일 제주를 1대0으로 꺾고 3연패 뒤 K리그 첫 승을 신고한 서울은 인천전에서 11대10의 수적우세를 누리지 못하고 1대1로 비겼다. 5라운드가 흐른 현재 승점 4점(1승1무3패)에 불과하다. 리그 순위는 12개팀 가운데 10위다. 선두 전북(승점 13)과의 승점 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정규리그는 호흡이 길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겨야 하는 경기는 어떻게든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그래야 상위권에서 놀 수 있다. 최 감독의 심경도 복잡하다.

숨 쉴 여유는 없다. 서울은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하위 대전과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를 치른다. 대전은 11일 4연패 뒤 마침내 승점 1점을 챙겼다. 4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다.

최 감독과 대전의 조진호 감독은 1971년생으로 절친이다. 조 감독은 지난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꼭 이겨보고 싶은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서울을 선택했다. 그는 "서울의 홈에서 한 번 이겨보고 싶다. 최용수 감독과는 친구고 볼도 같이 찼다"며 "서울은 관중이 많고 거기에서 이기면 자신감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 감독에게는 큰 타격이고, 흥미로운 이슈가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 팀 모두 절박한 상황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병행하고 있는 서울은 살인적인 일정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대전전 후에는 수원과의 슈퍼매치(18일), 광저우 헝다와 ACL 조별리그 5차전(21일)이 기다리고 있다.

최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배수진 뿐이었다. 그는 13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대전전 미디어데이에서 "홈에서 반드시 이긴 뒤 수원과 광저우, 중요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반드시 좋은 경기와 결과를 팬들에게 보이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과의 첫 대결에 대해서는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같이 생활했다. 서로가 힘든 상황에서 만나게 됐다. 승부의 세계에서 냉정하게 피해갈 수 없다. 상당히 기대가 되고 설렘을 갖고 있다. 그래도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우리가 조금 유리하지 않나 싶다"며 "중간중간 연락을 해서 격려를 했다. 인내하고 고비를 잘 넘기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서로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로테이션의 폭이 관심이다. 인천전의 경우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다. 최 감독은 "우선 순위에 따라 선수 구성을 할 것이다. 준비된 체력적 여유가 있는 선수와 간절함과 위기의식이 있는 선수를 과감히 쓸 생각이다. 초반에 이토록 살인적인 일정은 처음이다. 한고비 한고비의 상대가 어마어마하다. 체력안배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영이 인천전에서 2562일 만에 페널티킥으로 K리그 복귀골을 터트렸다. 최 감독은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시간은 좀 더 필요해 보였다. 최 감독은 대전전에서도 박주영 카드를 다시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박주영은 경기감각, 체력, 선수들과의 호흡 등에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인천전에 100% 만족 못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멀리 내다봐야 한다. 공백 기간을 무시할 수는 없다. 믿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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