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울산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후반 39분 터진 정선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성남은 울산을 상대로 시종일관 앞선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귀중한 승점 3을 따냈다. 무패 기록도 8경기(3승5무)로 늘어나면서 승점 15로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또 오는 20일 안방에서 가질 광저우 헝다와의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도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앞서 제주 전북에 연패했던 울산은 후반 중반 이후 경기력 뿐만 아니라 집중력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며 또다시 무승 탈출에 실패했다. 울산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승점 14에 머물렀고, 무승 기록도 8경기 연속 무승(4무3패), 3연패가 됐다.
성남에는 작은 변화가 있었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김동섭이 명단에서 제외됐고, 올 시즌 1경기 출전이 전부인 신인 성봉재가 선발로 나섰다. 대신 2선에는 조르징요 김두현 남준재,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김철호 정선호 등 기존 주전을 모두 내보냈다. 포백라인에도 윤영선 임채민 박태민 곽해성, 골문에는 전상욱을 선발로 내보냈다. 윤정환 감독이 제주전 퇴장 징계로 벤치를 지키지 못하는 울산도 김신욱이 벤치를 지킨 가운데 양동현이 원톱, 고창현과 안현범이 좌우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수 자리에도 유준수가 김근환과 센터백으로 손발을 맞췄다.
전반전은 지루한 공방전이었다. 전반 25분 유준수가 성남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다 올려준 크로스를 고창현이 허공에 살린 게 그나마 득점에 근접한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전반 35분 성봉재를 빼고 히카르도를 내보내면서 흐름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전은 무득점으로 마무리 했다.
후반 들어 성남은 공세를 강화하면서 울산을 압박했지만, 실마리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울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패스 연결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성남의 공세는 더욱 강화됐다. 그러나 결정적인 슈팅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측면 크로스 역시 골키퍼 김승규에 막히면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 37분 정선호가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회심의 오른발슛도 김승규의 선방에 걸리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성남이었다. 후반 41분 울산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정선호가 짧게 내준 패스를 돌려받은 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바깥에서 그대로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김승규가 미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볼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막판 총공세를 노렸으나, 오히려 성남의 역습에 막히며 결국 1골차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