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강수일을 이해하는 두가지 이야기

최종수정 2015-05-26 07:14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이쯤되면 국가대표 공격수로도 손색이 없다.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강수일(28) 이야기다.

강수일은 23일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강수일의 활약을 앞세워 3대2 승리를 거뒀다. 벌써 시즌 5호골이다. 강수일은 지난 시즌 포항으로 임대돼 29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강수일은 올시즌 친정팀 제주로 돌아와 한층 무르익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11경기만에서 5골을 성공시켰다.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력은 물론이고 포항에서 익힌 연계력과 약점이었던 결정력까지 갖춘 토탈패키지 공격수로 성장했다. 강수일은 최전방에 고민을 갖고 있는 A대표팀이 한번쯤 실험해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확 달라진 강수일을 알 수 있는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한층 성숙해진 강수일

강수일은 화려한 선수다. 경기 스타일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였다. 거침없는 언변은 물론 화려한 댄스실력까지 갖췄다. 흔히 말하는 튀는 선수였다. 하지만 올시즌 강수일은 한층 성숙해졌다. 지난 겨울 동계훈련 때 일이다. 전지훈련지를 취재하다 강수일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강수일은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난 시즌 포항에서 아주 조금 가능성을 보였다. 아직 제주로 돌아와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그간 제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포항에서 조금 주목을 받았다고 스타처럼 굴고 싶지 않다.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일때 그때 인터뷰를 하고 싶다.그때까지는 그라운드에서 말하고 싶다." 진지하게 말을 건내는 강수일에게 더이상 인터뷰 요청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강수일은 본인과의 약속을 지켰다. '아직 만족할 수 없다'며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한층 날카로와진 강수일

강수일의 약점은 결정력이었다. 박경훈 전 감독은 "강수일이 결정력만 좋다면 유럽도 갈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맞는 얘기였다. 강수일은 미완의 대기 시절에도 찬스를 잡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면 작아졌다. 하지만 올시즌 강수일은 한층 날카로와졌다. 전남전 전반 10분 터뜨린 선제골은 말그대로 월드클래스급 마무리였다. 진대성의 패스를 받은 강수일은 지체없는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간결한 동작과 순간적인 센스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골이었다. 강수일은 올 시즌 팀훈련이 끝난 후 개인훈련을 거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슈팅훈련에 할애하고 있다. 후배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마무리 과정을 집중 연마하고 있다. 최근 부쩍 향상된 강수일의 결정력은 이 같은 노력에서 비롯됐다. 더욱 무서운 것은 강수일이 발전하는 속도가 눈에 띌 정도로 빠르다는 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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