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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대기록 달성 눈앞에 두고 있었다. 서른 두 살이 된 K리그에서 최다승(465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울산과 타이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전북은 체력적인 문제가 노출된 상태였다. 경기 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적으로 시달린 경기는 회복이 늦다. 때문에 성남전 패배 이후 사실 회복이 안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4~5월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 1~2차례 무력한 경기를 했던 때가 생각난다. 당시 7~8명 교체를 했어야 했는데 감독 욕심때문에 못해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연전에 대한 베스트 11을 모두 짜놓는데 잘 될 때는 무리없이 돌아간다. 그러나 한 경기를 삐끗하면 다음 경기가 부담"이라고 했다.
밥상은 차려졌다. 이제 선수들이 떠먹을 일만 남았다. '믿을맨'은 김승대였다. 김승대는 '전북 킬러'로 유명했다. 2013년 K리그 데뷔 이후 전북과의 8경기에서 4골-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 그대로였다. 김승대는 전반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교묘하게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는 움직임으로 전북의 포백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았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포항은 포기하지 않았다. K리그 최다승 달성을 위한 시간은 45분이 남아있었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는 찾아왔다. 후반 5분 고무열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이 펼쳐졌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김기희를 제치고 쇄도해 날린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40분에도 김승대의 킬패스를 받은 박성호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이날 포항-전북의 빅뱅은 득점없이 0대0으로 비겼다. 무득점 무승부는 양팀이 최근 5년간 펼친 18번의 맞대결(7승4무7패) 중 처음이다. '황새'와 '봉동이장'의 사령탑 맞대결 전적(8승2무8패)도 팽팽함을 유지했다.
포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