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표팀 훈련/ 오픈트레이닝데이/ 공개훈련/ 울리 슈틸리케 감독, 차두리/ 사진 이완복
"새로운 선수들이 실력발휘를 제대로 했다. 이런 점은 긍정적이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새롭게 발탁한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알람 경기장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전반 44분 염기훈(수원), 후반 15분 이용재(나가사키), 후반 44분 이정협(상주)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부상과 군사훈련으로 제외된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김보경(위건) 등을 대신해 발탁된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도 이번 승리로 자신감이 높아졌을 것이다. 승리를 통해 얻은 것이 많다"며 "사실 이번 동남아 원정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이 빠지면서 선수단 구성에 애를 먹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고, 또 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는 게 중요하다. 이런 점은 긍정적이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 정우영(빗셀고베) 염기훈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용재에 대해서는 "전반전에 두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을 놓친 게 아쉬웠다. 하지만 득점과 상관없이 문전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 특히 교체 직전 골까지 넣어서 감독으로서도 기쁘다. 그동안 이용재를 비판해왔던 일부 팬들은 이제 자제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우영에 대해서도 "상당히 잘했다. 정우영을 소집하기에 앞서 두 차례나 일본에 가서 빗셀 고베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때 봤던 좋은 모습을 이번 UAE전에서도 보여줬다. 자신감이 넘치고 개성이 있는 선수다.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염기훈에 대해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를 맡겼다. 염기훈은 코너킥은 물론 프리킥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 볼을 떨어뜨릴 수 있는 선수다. 두 차례 코너킥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볼을 배달했다. 더위 때문에 전반전만 뛰게 하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슈틸리케호의 시선은 미얀마전을 향한다. 한국은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은 오늘 경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하루 이틀 뒤에 비디오로 보면 전혀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 이날 좋았던 점은 전반과 후반에 경기력 차이가 작았다는 점이다. 선수가 교체됐어도 경기를 계속 지배했다. 모두 잘해서 미얀마전에 누굴 기용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선수들이 못해서 '누굴 빼야하나'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즐거운 상황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