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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만난 감도 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언젠간 만나야했다. 포항과 전북이 외나무다리 혈투를 벌인다.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FA컵 16강전에서 격돌한다. 둘 다 승리를 꿈꾸고 있다.
전북은 다소 조심스럽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FA컵, ACL 동시 우승을 노린다. 다만 악재가 걱정스럽다. 포항이 나흘만에 FA컵 경기를 치르는데 반해 전북은 사흘만에 경기에 나선다. 회복 시간이 하루 적다. 여기에 21일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경기 종료 직전 수원 산토스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정신적인 충격이 컸다. 단판승부에 유독 약했던 포항이 상대인지라 심리적 부담감도 크다.
전북의 필승카드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21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32분만 뛰었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여기에 최근 K리그 3경기에서 1골-1도움을 작성하며 골감각을 조율했다. 개인적인 욕심도 있다. 이동국은 역대 FA컵 최다골 경신을 노리고 있다. FA컵 24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하고 있다. 2001년 포항에서 뛸 당시 FA컵에서 첫 골을 맛봤다. 2002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3골을 넣었다.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한 뒤 8골을 넣었다. FA컵 최다골 기록은 14골을 넣은 노병준(대구)이 가지고 있다. 대구는 32강에서 탈락했다. 이동국으로서는 앞으로 2골 이상만 넣으면 FA컵 역대 최다득점자가 된다. K리그 최다골에 이어 FA컵까지 최다골 기록을 석권한다면 위대한 업적을 세울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