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1)이 2015년 동아시안컵에 '돌아온 축구천재' 박주영(30·서울)을 발탁할 생각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2주간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택이 있는 스페인 휴양도시 알메리아에 머물며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그는 "항상 가족과 재충전을 하는 시간은 행복하다. 특히 아내와 딸의 생일을 챙길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8월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선수들을 발탁하기 위해 발로 뛸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달 1일 열릴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부터 K리그 올스타전, 챌린지 경기,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을 돌며 옥석 찾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본적인 선수 구성은 과거 A매치를 통해 구축해놓았다. 몇몇 자리가 비어있다. 리우올림픽대표팀과 긴밀히 협조하고, K리그도 보면서 동아시안컵 멤버를 구성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6일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동아시안컵 멤버 중 다수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리우올림픽대표들로 채우려는 계획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신 감독의 추천을 바탕으로 관심있는 선수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대표가 아닌 새 얼굴들에게도 발탁 기회가 주어질까. 새 얼굴에는 박주영도 포함된다.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슈티리케 감독 부임 이후 11월 중동 원정 때 뽑힌 이후 한 번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올해 K리그로 복귀한 박주영은 최용수 감독의 배려 속에 경기력을 꾸준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도 했지만,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K리그와 일본 J리그 2부 리거로 구성된 최전방 공격수의 자리를 박주영에게 맡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 속에 박주영은 없는 듯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관심있는 선수들은 그 동안 소집했었다며 "항상 공격수는 위협적인 장면과 움직임 그리고 득점력을 보여줘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번 동아시안컵 때는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팬들의 축제가 될 K리그 올스타전에서 최강희 전북 감독과 사령탑 맞대결을 펼치게 될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올스타전에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올스타전은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 축제다. 팬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