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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17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015 1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를 펼쳤다.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FC서울 최용수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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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에 있는 최용수 FC서울 감독(44)이 차기 중국 장쑤 순톈 사령탑의 물망에 올랐다.
장쑤는 최근 성적 부진으로 가오홍보 감독을 경질했다. 중국의 시나닷컴은 30일 가오홍보 장쑤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아브람 그랜트, 로베르토 디 마테오 등 두 전직 첼시 감독과 함께 최 감독을 후보로 꼽았다.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최 감독과 가나대표팀 사령탑인 그랜트 감독은 현재 팀을 이끌고 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과 이 감독은 자유롭다. 디 마테오 감독은 2014~2015시즌을 끝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의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이 감독도 2014년 청두를 마지막으로 지휘한 후 현장에서 비켜 있다.
최 감독은 올초 서울과 3년 재계약했다.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을 후보군에 포함시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진실은 뭘까. 장쑤가 최 감독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연봉도 약 15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쑤는 2년 전 최 감독의 진가를 눈으로 확인했다.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속했다. 두 차례 대결은 일방적이었다. 서울은 안방에서 장쑤를 5대1로 대파한 데 이어 원정에서도 2대0으로 승리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팀 장악력, 성적, 전술의 유연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은 설명이 필요없다. 성적도 꾸준했다. 2011년 감독대행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듬해 꼬리표를 뗐다. 2012년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에는 ACL 준우승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K리그 3위, ACL 4강을 연출했다. 서울은 최 감독 체제에서 3년 연속 ACL 진출에 성공했다.
전술도 변화무쌍했다. 첫 해 4-3-3 시스템에 이어 2012년에는 4-4-2, 4-2-3-1 시스템을 근간으로 한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로 꽃을 피웠다. 지난해에는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올 시즌에도 포백과 스리백을 넘나들며 다양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장쑤는 올 시즌 집중적인 투자로 이상이 컸다. 하지만 현재 중국 리그에서 6위(승점 22)를 달리고 있다. 선두 베이징 궈안(승점 33)과의 승점 차는 11점이다. 내년 시즌 ACL 출전을 노리고 있지만 현 체제로는 힘들다고 판단,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그러나 최 감독이 장쑤의 제안을 받을 가능성은 1%도 안된다. 리그가 한창인 데다 서울과도 특별한 관계다. 1994년 서울의 전신인 LG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최 감독은 원클럽맨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는 한 클럽에서 신인상, MVP(최우수선수), 감독상 등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유일한 인물이다. 몇 해전부터 일본 J리그에서도 러브콜이 있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다만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지도자를 영입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최 감독의 리더십에 매료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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