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광주와 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1대1로 경기가 끝난 후 서울 최용수 감독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7.05.
FC서울이 인천을 제압하고 3위를 탈환했다. 몰리나와 박주영, '쌍포'가 터졌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최근 K리그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서 탈출한 서울은 승점 35점을 기록, 3위로 올라섰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상대가 수비 지향적으로 나왔다. 그래도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쫓기는 위험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도 걱정했다"며 "다행히 계속 두드리고, 체력적으로 비축된 선수들을 과감하게 투입한 것이 활력이 됐다. 유상훈의 페널티킥 선방도 돋보였다. 2주간 준비를 잘 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인천은 사흘 전인 22일 나란히 FA컵 8강전을 치렀고, 두 팀 모두 4강에 올랐다. 온도 차는 있었다. 서울은 안방이었고, 인천은 원정에서 연장 혈투까지 치렀다.
최 감독은 변화를 줬다. 심제혁과 심상민을 배치했다. 서울은 전반 시작부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수차례의 기회에서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득점없이 막을 내렸다.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심제혁 대신 윤주태를 투입했다. 후반에는 15분 두 번째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다카하기가 데뷔전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후반 19분이었다. 고광민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왼발로 화답,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몰리나는 후반 32분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권완규의 유니폼을 잡아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위기였다. 2분 뒤 조수철이 키커로 나섰다. 동점이 예상됐다. 그 순간 유상훈의 선방이 빛났다. 페널티킥을 육탄방어하며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최 감독은 "유상훈은 PK 선방에 강점이 있다. 지난 FA컵 결승전 때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짧은 시간 소통이 잘 됐고, 본인 장점을 발휘했다. 스태프와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졌다. 그 선방 덕분에 승리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유상훈 선방 후 기세가 더 올랐다. 후반 37분 박주영이 폭발했다.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윤주태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골문 쪽으로 흘렀고, 박주영이 해결했다. 박주영은 22일 포항과의 FA컵 8강전에서 국내 복귀 후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2경기 연속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티는 안내지만 몸도, 마음도 지쳐있고. 힘들 것이다. 주영이는 진정한 프로 선수다. 운동장에 뭘 보여줄 지 알고 있다. 오늘도 좋은 기운을 보여줬고,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 결국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한다.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2주 회복을 해서 울산전에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칭찬했다. 데뷔전을 치른 다카하기에 대해서도 "생각한 15분보다 일찍 투입했다. 상대도 지쳐있고, 경기를 조율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첫 경기치고 나쁘지 않았고 앞으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K리그는 23라운드 후 동아시안컵 휴식기에 들어간다. 24라운드는 12일 재개되고, 서울은 울산 원정에 오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