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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가 다시 움직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15명의 K리거, 5명의 J리거, 3명의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진용을 꾸렸다. 미소가 넘쳤다. 기존의 이정협(상주) 이재성(전북)에 김승대(포항) 이종호(전남) 권창훈(수원) 등을 새롭게 수확했다. 처음으로 호흡한 김신욱(울산)은 조커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의 경우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주영(상하이 상강)이 건재를 과시했고, 김기희(전북) 정동호 임창우(이상 울산) 등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렇다고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다. 긴장감과 활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험도 병행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도 "팀의 기본 베이스가 구축돼 있는 만큼 새로운 선수들을 한 두명씩 뽑아 실험하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0년 9월 7일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 경험을 했다. 석현준은 당시 함량 미달의 플레이로 머리 속에서 지워졌다. 하지만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유럽과 중동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예비 명단에 오른 데는 슈틸리케 감독도 석혁준의 이름 석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의 발탁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명단 발표 전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리거 가운데는 황의조(성남)가 눈에 띈다. 그는 토종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두 자릿수 골(10득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충분히 대표팀에 승선해 기량을 점검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올드 보이'의 귀환 여부도 관심이다.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염기훈(수원)은 동아시안컵에서 제외됐지만 6월 16일 미얀마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 미얀마전(2대0 승)에선 선발 출전했다. 부활한 박주영(서울)이 기회를 다시 잡을 지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달에만 5골을 터트리며 전성기 때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마지막 선택만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