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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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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제주 감독은 허탈함을 감추지 않았다.
제주는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울산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2-1로 앞서던 후반 49분 제파로프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거두고 있던 제주는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석연찮은 판정에 이은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며 결국 눈앞에서 승리를 날렸다. 조 감독과 제주 선수단은 제파로프의 동점골 직후 경기가 종료되자 심판진에게 거칠게 항의했으나, 이미 경기는 끝난 뒤였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조 감독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남은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제주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선수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파로프의 동점골 상황에 대해선 잠시 생각에 잠긴 뒤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성실하게 답변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경기서 제주는 김신욱 양동현의 '트윈타워'를 막는데 성공했다. 그간 터지지 않았던 까랑가도 멀티골로 기세를 올렸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부분이다. 지시대로 잘 해줬다"며 "까랑가도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결과가 향후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회복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최선을 다했다. 오늘 경기 뒤 휴식 시간을 늘릴 생각이었다. 나부터 마음을 잘 추스러야 할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포항전까지 가면 안된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포항전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정신적인 면에서 잘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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