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바르셀로나가 시즌초부터 끝없는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전천후 백업으로 활약해온 하피냐 알칸타라(22)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벤치가 텅 비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AS 로마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하피냐는 후반 17분 이반 라키티치와 교체 투입됐지만, 들어간지 3분 만에 라자 나잉골란의 격한 태클에 다리가 휘감기며 쓰러졌다. 전날 루크 쇼(20·맨유)의 부상이 곧바로 연상될 만큼 심각한 장면이었다. 고통을 호소하던 하피냐는 결국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교체됐다. 경기 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정말 끔찍한 부상"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카데나 코페, TV3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의료진의 1차 소견 결과 하피냐는 골절 혹은 십자인대 파열 등의 큰 부상까지는 아니며, 6주 정도 결장하게 될 예정이다. 다음날 받을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잖아도 다니엘 알베스, 더글라스 페레이라, 토마스 베르마엘렌, 클라우디오 브라보 등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바르셀로나는 포워드와 미드필더로 맹활약해온 하피냐마저 빠지게 되면서 스쿼드에 큰 구멍이 뚫렸다. 헤라르드 피케의 출장정지 징계 역시 아직 1경기 남아있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주전급 미드필더 세르지 로베르토는 알베스-더글라스의 빈 자리를 메우느라 오른쪽 측면수비수로 출전중이다. MSN트리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이반 라키티치,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주력 선수들은 건재하지만, 이들을 받쳐줄 선수가 전무해지면서 팀 전력이 흔들리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유스팀 출신 선수들을 콜업해 빈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바르셀로나는 빡빡한 일정에 시달리고 있다.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레이 외에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해야한다. 지난 시즌 공식 경기 22연승을 달리던 레알 마드리드가 주전 라인업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후반기 부진에 시달렸음을 감안하면, 시즌초 순항해온 바르셀로나의 앞길에도 적신호가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