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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패싱 축구와는 동떨어진 팀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공격이었다.
일전을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으로 기싸움을 벌였다. 서 감독은 "지난 번 슈퍼매치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수원은 항상 피말리는 상대다, 올해 슈퍼매치 성적이 좋지 않지만 이번에는 원정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의기투합해서 팬들의 눈높이에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원은 여전히 부상병동이다. 김은선 서정진 오범석 등이 부상이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시즌내내 부상이 괴롭혔지만 내성이 생겼다. 대체 카드가 족족 성공하고 있다. 그래도 믿을맨은 역시 한국 축구의 미래 권창훈이다. 4-1-4-1 시스템의 키를 쥐고 있다. 서 감독은 "권창훈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어린 선수로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창훈이에게 신경쓰지마라고 얘기했다. 창훈이가 어리지만 애늙은이의 성격이 있다. 그런 모습을 꾸준하게 가져가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서울은 스리백의 한 축인 이웅희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수비라인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공격에서의 관건은 역시 박주영의 복귀다. 최근 2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최 감독은 "팀도 그렇고, 팬들도 박주영의 출전여부에 관심이 많다. 누구보다 본인이 출전 의지가 강하다. 2~3주째 재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컨디션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오늘, 내일 몸 상태를 봐서 마지막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슈퍼매치에서 최 감독의 미소가 더 컸다. 서 감독과의 대결에서 5승1무2패로 우세했다. 올 시즌 판세가 또 달라졌다. 서 감독의 여유가 넘친다. 1승1무의 기록으로 최 감독을 압박하고 있다.
그룹A행을 확정지은 2위 수원(승점 54)은 다소 느긋하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5위(승점 45)로 떨어진 서울은 갈 길이 바쁘다. 그룹A행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이라 발걸음도 무겁다. 슈퍼매치에서 반전을 이뤄야 2위 싸움에도 가세할 수 있다.
서 감독은 "계속해서 부상 선수가 발생하고 있지만 나이를 막론하고 그 외의 선수들이 자기 몫을 튼튼히 하고 있는 것이 2위 비결이다. 큰 힘은 선수단이 하나가 돼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부상 선수들도 경기 하는 날에는 라커룸에 와 있다. 목발 짚은 선수도 있다. 하이파이브하면서 원팀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기를 하면 어느 누가 나가도 이긴다는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수원의 보이지 않는 자신감이 순위 유지의 원동력이다. 물론 나도 그 경험을 해봤다. 아드리아노가 수원에 강하다지만 지난 전북전때 최철순의 맨투맨에 막혔다. 아드리아노의 장점을 살리면서 다른 선수들도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특정 선수에 포커스를 맞추면 무득점으로 끝날 수 있다. 본인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다른 선수들도 득점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일단 골이 나야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슈퍼매치는 이미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