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전남드래곤즈의 경기가 정규라운드 최종전이 4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전남 노상래 감독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은 14승 9무 9패 승점 51점으로 5위를 달리며 이미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남은 10승 12무 10패 승점 42점으로 8위. 6위 인천과는 승점 3점 차, 7위 제주와는 1점 차다. 골득실에서도 인천에 5점 차로 뒤져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5.10.4/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 클래식/ FC서울 vs 전남드래곤즈/ 전남 이종호, 김영욱/ 경기종료/ 패배 스플릿A리그 진입 실패/ 위로/ 친구 / 사진 이연수
"포기했냐고요? 아닙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4일 FC서울전에서 '파격'을 택했다.
두 가지였다. 그 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어린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출전시켰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스플릿 그룹 A행의 기적을 꿈꾸는 상황에서 다소 무리한 선택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적장'인 최용수 서울 감독은 노 감독의 허를 찌르는 전략에 혀를 내둘렀다. "개띠(1970년생) 형님들이 겁이 없다. 과감하다. 노 감독님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에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노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전남의 젊은 피들은 사력을 다했다. 노 감독도 경기 초반부터 벤치에서 나와 선수들을 격려했다. 노 감독의 전략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스리백으로 상대 윙백들의 활발한 공격 가담을 막아낸 전남은 전반 33분 이종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문제는 후반이었다. 서울의 강한 추격 의지에 전반과 같은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노 감독은 후반 중반부터 그룹A행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결국 전남은 후반 41분 이종호의 멀티골에도 불구하고,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스플릿 그룹 B행이 결정됐다. 경기가 끝난 뒤 허탈한 웃음을 보인 노 감독은 연신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날 자신의 선택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았다. "결과적인 것보다 다양하게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분이었다. FA컵 준비에 희망을 봤다." 상암=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