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6점짜리' 쿠웨이트전, 슈틸리케호 승부수 집중해부

기사입력 2015-10-07 07:44



슈틸리케호가 쿠웨이트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6일(이하 한국시각) 현지에서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이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돼 21명으로 진용이 꾸려졌다. 슈틸리케호는 이날부터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결전까진 단 하루 남았다. 대한민국은 8일 오후 11시 55분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4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호는 3전 전승을 기록중이다. 쿠웨이트전이 반환점이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은 5개팀씩 8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위 8개팀은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각 조 2위를 차지한 8개팀 중 성적순으로 상위 4개팀이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쿠웨이트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쿠웨이트도 3전 전승이다. 골득실(한국 +13, 쿠웨이트 +12)에서 대한민국이 앞서 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쿠웨이트전은 승점 3점이 아닌 승점 6점 짜리 경기"라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원정에서 쿠웨이트를 침몰시키며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쿠웨이트 원정에서 2차예선의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감에 차 있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백을 메울 선수를 추가로 발탁하지 않은 것에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머리 속에 쿠웨이트전의 그림도 그려져 있다. 그라운드에서 실현할 일만 남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 과연 어떤 전술을 펼칠까.

4-1-4-1, '멀티'가 수두룩하다

대한민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3위, 쿠웨이트는 128위다. 상대전적에서 10승4무8패로 박빙 우세하지만 최근 양상은 또 다르다. 대한민국은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를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1승1무를 기록했다. 올초 호주아시안컵 본선에서는 감기와 부상으로 주전 멤버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쿠웨이트를 1대0으로 제압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쿠웨이트에 앞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새로운 전술을 꺼내들었다. 기존의 4-2-3-1 카드를 접고 4-1-4-1 시스템을 가동했다. 라오스와의 홈경기에서 8대0,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했다.


쿠웨이트전에서도 4-1-4-1 전략을 계속해서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호주아시안컵에 이어 동아시안컵을 거치면서 팀의 골격이 완성됐다고 선언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포백, 골키퍼의 면면은 쿠웨이트전에서도 큰 변화가 없다.

공격 2선의 중앙도 기성용과 권창훈(수원)이 건재하다. 관심은 역시 손흥민과 이청용이 포진했던 좌우 날개다. 하지만 큰 걱정은 없다. 슈틸리케호의 대세는 역시 '멀티'다. 자원이 풍부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 이재성(전북) 남태희(레퀴야) 황의조(성남)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원톱을 놓고 석현준(비토리아FC)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대결하는 국면이지만 지동원도 측면으로 돌려세울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결정만 남았다.

현지 적응과 밀집수비가 관건

최대의 난제는 다른 데 있다. 현지 적응이다. 쿠웨이트는 낮 기온은 섭씨 40도에 육박한다. 해가 떨어져도 30도를 넘는다. 결국 무더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관리는 최우선 과제다. '90분 체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밀집수비에 대한 대비책도 다시 한 번 철저하게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도 열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수비를 두텁게 한 후 역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측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중거리 슈팅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짧은 시간 세트피스도 집중적으로 연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트피스는 축구에서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수단이다. 밀집수비에서도 자유롭다. 전담 키커의 한 축인 손흥민이 없다. 손흥민을 대체할 카드도 물색해야 한다.

방심은 물론 과욕도 금물이다. 쿠웨이트전은 최종예선 직행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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