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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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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비수 이재성(27)이 시즌 아웃됐다.
이재성은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전반 종료 직전 안세희와 공중볼을 다투다 쓰러졌다. 진단 결과 이재성은 왼쪽 눈두덩이가 골절돼 6일 수술대에 올랐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왼쪽 광대뼈 부근 복합골절이다.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재활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성에게 올 시즌은 악몽이다. 지난 4월 19일 인천전을 마친 뒤 부상해 4개월 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8월 12일 서울전에서 복귀한 뒤 다시 한 달을 쉬었으나, 9월 19일 전남전서 복귀하면서 울산 중앙 수비라인의 축 역할을 했다. 하지만 또 한 번 부상을 하며 허망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울산은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 문제로 골머리를 썩었다. 일본에서 치른 동계 전지훈련 기간 주장 김치곤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부상자 문제로 정상적인 스쿼드를 가동하지 못했다. 김신욱 양동현 등 주력 자원들은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뒤를 받쳐줄 만한 선수들이 없었다. 이런 부담은 결국 부진으로 연결됐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울산이 그룹B로 내려앉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최근 들어 윤 감독의 색깔이 서서히 자리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으나, 이재성의 이탈로 다시금 구상은 흐트러지게 됐다.
이재성의 공백으로 울산의 센터백 자원은 김치곤 김근환 유준수 정승현 4명으로 압축됐다. 2명이 나란히 서는 센터백 특성상 숫자만 보면 큰 공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4명 중 시즌 내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유준수가 유일하다. 김근환 정승현은 뒷공간 노출, 김치곤은 부상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김신욱 양동현을 앞세운 '더블타워'에 안현범, 코바라는 뛰어난 날개까지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공격라인과 비교하면 수비라인의 부진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윤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거치면 부상자들이 복귀할 것"이라며 주어진 여건 속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시즌 내내 불운에 허덕이고 있는 울산이 과연 악재를 털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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