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은 영원한 승부사다. 올 시즌 K리그 우승에 취해있지 않았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걱정했다. 잣대가 있었다. 첼시 그리고 수원이었다 .
최 감독은 18일 전북 완주 봉동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전북현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 감독은 "우리가 K리그 2연패를 하기는 했지만 지금이 고비"라고 했다. '첼시'를 이유로 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는 현재 리그에서 3승2무7패로 16위에 머물러 있다. 크게 나간 선수가 없음에도 몰락을 맛보고 있다. 최 감독은 "팀이 무너질 때를 보면 감독은 물론이고 구단과 선수도 힘을 쓸수가 없다. 때문에 항상 정상에 있을 때 다들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팀 자체가 순식간에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의 경험도 얘기했다. 최 감독은 1996년 수원의 창단 트레이너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수석 코치가 됐다. 이후 2001년까지 김 호 감독을 도왔다. 1999년 수원은 전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0년 몰락했다. 부상이 겹쳤다. 최 감독은 "당시 개막전 하는데 베스트 11중에 전 시즌 경기를 뛴 선수가 3명 밖에 없더라. 그렇게 무너지더라"고 말했다. 수원은 5위에 머물렀다.
최 감독은 "이런 예를 보더라도 지금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우리 팀 멤버들이 좋아보이지만 주축이 다치거나 나가면 와르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