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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판 할 감독(64)이 이끄는 맨유(승점 28)는 14라운드까지 치른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에 올라있다. 선두 맨시티(승점 29)와 승점 1점 차이에 불과하다. 충분한 리그우승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맨유의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가 지루하고 득점포의 온도는 미지근하다는 것.
판 할 감독은 2009~2010시즌, 2011~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다. 뮌헨에서도 판 할 감독의 키워드는 통제와 안정이었다. 철저히 실리를 추구했다. 판 할 감독이 이끌던 뮌헨은 2009~2010시즌 리그 14라운드까지 22골을 기록했다. 2010~2011시즌에는 같은 기간 동안 23골을 넣었다. 분데스리가의 팀 간 전력격차가 EPL보다 큰 점을 비추어볼 때 판 할 감독은 뮌헨에서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공격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뮌헨도 마찬가지다. 하인케스 감독의 뮌헨은 2011~2012시즌, 2012~2013시즌 리그 초반 14경기에서 각각 40골씩 폭발시켰다.
답답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판 할 감독은 명장으로 통한다. 굵직한 성과들을 일궜기 때문이다. 판 할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두 시즌(1997~1998시즌, 1998~1999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뮌헨에서도 2009~2010시즌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화끈함은 떨어지지만 자신만의 승리공식을 풀어가고 있는 판 할 감독이다. 판 할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 개의치 않는다. 일각에서는 판 할 감독의 이런 특성을 두고 고집이라 부른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묵묵히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판 할 감독이 '성적과 화끈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승리만 추구할 뿐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