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꽃미남 센터백' 임종은(25)이 팀 동료 이종호(23·전남 드래곤즈)와 나란히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K리그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종호, 임종은의 이적 합의는 한날한시에 이뤄졌다. 조만간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전주성에 입성한다.
1m93의 임종은은 울산 유스,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의 영리한 수비수다. 지난 2013시즌 시작과 함께 성남 일화에서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했다. 하석주 전 전남 감독이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선수"라고 아꼈던 수비수다. 노상래 감독 역시 "문전에서 영리하고 침착하다. 책임감이 강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현대중고 출신 울산 유스 임종은은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촉망받던 수비자원이었다. 2009년 9월,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홍정호 김영권 윤석영 오재석 등과 한솥밥을 먹었다. 입단 첫해였던 2009년 울산현대에서 19경기에 나섰지만, 고질적인 왼쪽무릎 부상이 재발하며 시련을 겪었다. 2010~2011년, 2년을 내리 쉬었다. 2012년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의 부름으로,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전시즌을 부상없이 뛰었고, 38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2013년 하석주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프로 세번째팀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전남에서 3시즌간 91경기를 뛰었다. 첫시즌 34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2014시즌 29경기에 나섰고, 올시즌에도 노상래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속에 내로라하는 베테랑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을 꿰찼다. 28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2013년 11월23일 강원전(1대0 승)에서 클래식 잔류를 확정하는 헤딩결승골을 터뜨렸고, 올시즌 수원과의 FA컵 32강전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차기 역전승을 이끄는 등 굵직한 경기에서 골 넣는 수비수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젊고 재능 있는 후배 선수들의 미래와 성장을 위해 노상래 전남 감독은 그들에게 온 기회를 만류하기보다 큰물로 보내는 길을 택했다. "지도자가 선수의 앞길을 열어줘야지 막아서는 안된다"는 소신대로였다. 지난 3년간 전남 공수의 핵으로 활약한 이종호와 임종은의 동반 이적이 성사된 배경이다.
임종은은 과거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까다로운 공격수로 "전북 이동국 선배"를 꼽은 적이 있다. "움직임이 많거나 빠른 선수는 쫓아뛰고, 미리 움직이면 커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동국 선배는 수비를 보고, 역으로 움직인다. 타이밍도 잘 뺏고, 수비수를 괴롭히는 정말 힘든 선수"라고 평가했었다. '대선배' 이동국과 대표팀에서 함께 뛸 날을 소망했던 그가 2016시즌부터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프로는 그렇게 돌고 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