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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는 큰 무대에서 빛난다. 권창훈(22·수원)은 역시 '에이스'였다.
일본과 팽팽하던 전반, 상대의 의욕을 꺾는 선제골이었다. 심상민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진성욱이 헤딩으로 떨궜고 권창훈이 지체 없이 발리슈팅을 날렸다. 볼은 일본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일본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권창훈은 가장 중요한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도 후반 43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슈틸리케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오르며 한국 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은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의 신임 속에 올림픽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눈물이 먼저였다. 적응에 시간이 걸렸고, 부상 암초도 만났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수 보호 차원이었지만 우려는 있었다.
하지만 권창훈은 권창훈이었다. 그의 자리를 지켰다. 첫 선발 출전한 2차전 예멘전부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축구 사상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나온 첫 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예선 전체를 돌려봐도 17년 전 이동국(1999년 5월 29일 인도네시아와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1차예선(7대0 승) 이래 처음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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