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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앳된 소년이 아니다.
4일 울산의 일본 동계 전지훈련지인 이부스키에서 만난 이기제는 "심적으로 편안하다"는 한 마디로 K리그 데뷔 소감을 밝혔다. 그는 "J리그에선 (동료들과) 말은 어느 정도 통해도 정서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호주에선 잘 적응했지만 '외국인 선수'라는 꼬리표는 떨어지지 않았다"며 "지금은 몸은 힘들어도 동료들과 대화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합류 뒤 K리그는 경기 뿐만 아니라 훈련도 치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피드는 호주는 물론이고 일본보다도 빠르고, 몸싸움도 장난이 아니다. '그동안 너무 편하게 훈련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며 "계속 훈련을 하다보니 몸이 먼저 적응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프로인생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은 이기제에겐 모든 게 낮설다. 주전 자리도 비어 있는 게 아니다. 1년 후배 이명재(23)는 지난해 리그 38경기 중 19경기를 책임질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최종 준비 단계인 일본 동계 전지훈련 기간 이기제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이기제는 이명재에 대해 묻자 씩 웃은 뒤 "성실하면서도 배울 점이 많은 후배"라며 "정정당당하게 주전 경쟁을 해보고 싶다. 팀을 위해서라면 기량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 게 당연하다. 열심히 노력해서 넘어서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팀 우승이 올 시즌 최대 목표다. 나는 울산이라는 팀의 색깔에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부스키(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