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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뚜껑이 열렸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하는 조별리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첫 단추는 각 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방향타다. 조별리그 2차전은 다음 주 열린다. ACL 조별리그 1라운드를 통해 향후 판세를 전망했다.
청신호가 켜진 전북과 서울
장쑤는 겨울이적시장에서 거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알렉스 테세이라와 하미레스를 각각 이적료 5000만유로(약 667억원), 2800만유로(약 376억원)에 영입했다. 전북을 위협할 상대로 떠올랐다. 하지만 첫 경기는 기대이하였다. 초호화 외국인 군단이 총 출격했다. 그러나 E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는 빈즈엉FC(베트남)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북은 다음달 1일 장쑤와 원정경기를 펼친다. 원정에서 장쑤를 제압하면 16강 진출은 더 가까워진다.
F조의 서울은 원정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6대0으로 대파했다. '대박' 트리오로 평가된 '아(아드리아노)-데(데얀)-박(박주영)'은 명불허전이었다. 아드리아노가 4골-1도움, 데얀이 1골-1도움, 박주영이 1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대승을 선물했다. 골키퍼 유 현, 미드필더 신진호 주세종 등도 연착륙에 성공했다.
같은 조에선 히로시마가 산둥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1대2로 역전패하며 찜찜하게 첫 스타트를 끊었다. 2차전에선 서울과 산둥이 홈에서 각각 히로시마, 부리람과 대결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부리람에 대승한 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히로시마의 거센 저항이 예상되지만 서울은 2연승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 산둥은 서울에 일격을 당한 후 전의를 상실한 부리람과 격돌해 마음이 편하다. 2차전 결과에 따라 서울과 산둥이 투톱 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다.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할 수원과 포항
G조의 수원은 아쉬움이 남았다. 감바 오사카와의 홈경기에서 경기를 지배했지만 골결정력에 울었다.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정성룡 오범석 등 출혈에도 불구하고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희망은 확인했다.
하지만 G조는 대혼돈이다. 같은 조의 멜버른 빅토리(호주)가 안방에서 상하이 상강을 2대1로 제압했다. 다음달 2일 열리는 2차전에서 수원은 상하이 상강과 원정경기, 감바 오사카는 멜버른과 홈경기를 갖는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은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할 시점이다.
H조의 포항도 마찬가지다. 광저우 헝다와 득점없이 비겼지만 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다. 같은 조의 우라와는 시드니FC(호주)를 2대0으로 완파했다.
광저우는 본궤도에 오르면 무서운 팀이다. 우라와도 상큼하게 출발했다. 포항은 다음달 2일 2차전에서 홈에서 우라와와 대결한다. 광저우는 시드니 원정길에 오른다. 포항은 결국 우라와전에서 사활이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