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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었다.
서울의 ACL 골 소나기는 중국에서도 계속됐다. ACL 조별리그 2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아드리아노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27분 다카하기의 반박자 빠른 크로스를 오른발로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골키퍼의 발을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16분 산둥에 일격을 당했다. 후실레이에게 헤딩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산둥의 도발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격이 됐다.
K리그도 마침내 웃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K리그 팀들이 중국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못했는데 우리는 조금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 약속을 지켰다. ACL에 출전하고 있는 전북 현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는 중국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H조의 포항이 광저우 헝다와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선전했지만, E조의 전북과 G조의 수원은 각각 장쑤 쑤닝(2대3 패)과 상하이 상강(1대2 패)에 무릎을 꿇었다.
더 큰 소득도 있었다. 서울은 12일 K리그 개막전에서 전북에 0대1로 패하며 주춤했다. 중국 원정에서 극강 화력을 재정비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7일 귀국하는 서울은 20일 상주 상무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치른다. 최 감독은 'K리그 슬로 스타트'의 오명을 씻겠다고 했다. 기분좋은 원정 승리가 특효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산둥을 꺾으면서 조기 16강 진출 확정을 향한 길도 열었다. 3차전은 조별리그의 반환점이다. 서울은 다음달 5일 안방에서 산둥과 4차전을 갖는다. 빠르면 4, 5차전에선 16강 운명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