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되는 K리그, 첫 연승팀 나올까

기사입력 2016-03-31 18:35



단순히 초반이기 때문일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그 어느때보다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2연승을 거둔 팀이 한 팀도 없다. 순위표도 예상을 빗나간다. 승점 4점(1승1무)을 거둔 4개팀(포항, 광주, 성남, 전북)이 선두권을 이루고 있다. 승점 3점을 얻은 3개팀(서울, 제주, 상주)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5개팀은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승점 2점(2무)이 2개팀(전남, 수원FC), 승점 1점(1무1패)이 2개팀(수원, 울산), 인천이 2패로 승점이 없다. 전력이 평준화되며 중위권의 경계가 무너졌다. 예측할 수 없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클래식의 관전포인트는 '연승'이다. 연승에 성공해야 시계 제로의 구도에서 탈출할 수 있다.

포항과 광주는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팀이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들은 팀이다. 포항은 '스틸타카'를 만들었던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김승대 고무열 신진호 등 주축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광주 역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은 '명가의 DNA'가 발휘되며 깜짝 선두에 올랐다. 광주는 득점 선두 정조국(3골)의 활약을 앞세워 초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포항은 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을, 광주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를 만난다. 연승에 승리할 경우 초반 대세론을 이끌 수 있다.

포항과 만날 성남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1승1무로 3위에 있다. 안정된 수비가 장점이다. 황의조가 부활할 경우 다크호스로 이미지를 확실히 할 수 있다. 포항은 주중 시드니 원정에 따른 로테이션 여부가 변수다. 광주와 격돌한 수원FC도 승격팀답지 않게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아직 패하지 않았다. 수원FC는 첫 승을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던 '거물 외인' 오군지미-가빌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북은 휴식기 동안 조직력 다지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김보경 최재수 조성환 등 부상자들의 복귀가 임박하며 전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더블스쿼드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는 4월, 첫 상대는 제주다. 전북은 2일 홈에서 제주와 맞붙는다. 전북은 제주를 상대로 최근 10경기에서 7승2무1패로 절대 우위에 있다. 제주는 이적시장 막판 이근호 문상윤을 더했다. 공교롭게 모두 전북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아직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전북전 출전은 불투명하다. 두 팀 모두 공격에 비해 수비에 약점을 갖고 있다. 다득점 경기가 예상된다.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최전방과 골키퍼 약점을 보이고 있는 수원은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전남전에서도 2-0으로 앞서다 경기 막판 흔들리며 2대2 무승부를 허용했다. 상주는 서울전에서 완패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조진호식 공격축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 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울산은 3일 홈에서 전남을 만난다. 최근 10경기에서는 6승2무2패로 울산의 절대 우위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전북전 무승부(0대0)의 흐름이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다. 전남은 주축 공격수들이 골맛을 봤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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