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볼프스는 어떻게 레알 마드리드를 꺾었을까?

기사입력 2016-04-07 10:28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일(한국시각) 볼프스부르크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엣 골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경기전 예상은 레알 마드리드의 완승이었다.

당연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에 앞서 바르셀로나를 꺾었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최근 3경기서 1무2패를 기록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도 처음이다. 경험, 분위기, 전력 어느 것을 봐도 레알 마드리드의 우세가 점쳐졌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란 말이 나올만 했다.

그렇다면 이 결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레알 마드리드가 7일(한국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대2로 졌다. 충격적인 결과다.

경기를 천천히 돌려보자. 초반 주도권은 레알 마드리드가 잡았다. 전반 1분 호날두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보기에 따라서는 골로 인정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골이 인정됐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분위기가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다. 이후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는 계속됐다. 14분에는 벤제마의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어수선해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 부담 탓인지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다. 조직력은 흔들렸다. 실수도 많았다.

하지만 전반 16분 반전이 일어났다. 볼프스부르크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로드리게스가 침착하게 첫 골을 성공시켰다.

레알 마드리드가 흔들렸다. 그 사이 추가골이 터졌다. 24분 아놀드의 골을 막지 못했다. 0-2, 초반이지만 부담스런 스코어였다.


그에 반해 볼프스부르크는 첫 골이 터진 뒤 안정감을 찾아나갔다. 공-수에서 집중력이 살아났다. 초반 첫 골에 모든 게 뒤바뀐 것이다.

경기 뒤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더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것은 지난 토요일 치른 경기(바르셀로나전) 탓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힘겨워 보였다. 경기시작 이후 모든 라인에서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피로가 누적됐다는 것이다. 결국 피로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졌고, 호날두 골의 오프사이드 선언, 페널티킥 허용 등으로 분위기를 내줬다는 설명이다.

두 골을 내준 뒤 레알 마드리드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볼점유율 6대4, 슈팅 수 21대10이 말해주 듯 공세는 강했다. 하지만 집중력에서 볼프스부르크를 넘을 수 없었다. 두번째 골을 터뜨렸던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가 끊임없이 우리를 압박해왔지만, 우리는 하나로 단결해 팀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는 인터뷰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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