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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예상은 레알 마드리드의 완승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7일(한국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대2로 졌다. 충격적인 결과다.
경기를 천천히 돌려보자. 초반 주도권은 레알 마드리드가 잡았다. 전반 1분 호날두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보기에 따라서는 골로 인정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골이 인정됐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분위기가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다. 이후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는 계속됐다. 14분에는 벤제마의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전반 16분 반전이 일어났다. 볼프스부르크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로드리게스가 침착하게 첫 골을 성공시켰다.
레알 마드리드가 흔들렸다. 그 사이 추가골이 터졌다. 24분 아놀드의 골을 막지 못했다. 0-2, 초반이지만 부담스런 스코어였다.
그에 반해 볼프스부르크는 첫 골이 터진 뒤 안정감을 찾아나갔다. 공-수에서 집중력이 살아났다. 초반 첫 골에 모든 게 뒤바뀐 것이다.
경기 뒤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더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것은 지난 토요일 치른 경기(바르셀로나전) 탓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힘겨워 보였다. 경기시작 이후 모든 라인에서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피로가 누적됐다는 것이다. 결국 피로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졌고, 호날두 골의 오프사이드 선언, 페널티킥 허용 등으로 분위기를 내줬다는 설명이다.
두 골을 내준 뒤 레알 마드리드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볼점유율 6대4, 슈팅 수 21대10이 말해주 듯 공세는 강했다. 하지만 집중력에서 볼프스부르크를 넘을 수 없었다. 두번째 골을 터뜨렸던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가 끊임없이 우리를 압박해왔지만, 우리는 하나로 단결해 팀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는 인터뷰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