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쉰 전북, 3연패의 꿈… 더 물러설 곳은 없다

기사입력 2016-04-28 17:34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기 무패가 연속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2015년 K리그 클래식 대권을 잡은 비결을 '전반기 초반 무패'로 꼽아왔다.

당시 전북은 클래식 개막전부터 7라운드까지 6승(1무)을 따내면서 2위 그룹을 멀리 따돌렸다. 이후 전북은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면서 한때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초반 격차를 끝까지 지키면서 세 번째 '별(우승)'을 품에 안았다. 최 감독은 "리그와 ACL 병행은 분명히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올해도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전북은 7라운드까지 무패(승점 13)다. 그런데 지난해와 공기가 다르다. 승리는 3경기에 그친 반면, 무승부는 4경기로 늘어났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하면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반면 개막전에서 패했던 FC서울은 이후 6연승(승점 18)을 달리면서 전북을 추월했다. 초반이지만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격차는 아니다. 한 경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은 역전을 위해선 그만큼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클래식 3연패 및 아시아 정복'을 시즌 목표로 내건 전북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만하다.

30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수원FC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가 전북에겐 그래서 더 중요하다.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잡고 가야할 승부다. 다행히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 주 상주 원정(2대2 무)을 마친 뒤 오랜만에 1주일 휴식을 취하며 클래식, ACL을 병행하며 누적된 피로를 풀었다. 유독 강했던 안방에서 다시 일정을 시작하는 점도 눈에 띈다.

승격팀 수원FC는 4경기 연속 무승(4무1패) 중이다. 하지만 포항, 전남, 인천 등 클래식 무대에 잔뼈가 굵은 선배들보다 앞선 순위에 올라 있다. 울산 현대에서 데려온 센터백 김근환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이승현 등 공격수들의 역습을 주무기로 활용 중이다. 전북에겐 갚아야 할 빚도 있다. 수원FC는 챌린지 시절이던 2013년 FA컵 8강전에서 전북에 2대7 참패를 당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기다렸던 전북과의 재대결인데 수비만 할 수는 없다. 공격 축구를 한다고 해도 또 7골을 내줄 것 같지는 않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최 감독은 "오랜만에 1주일을 쉬니 한결 몸이 가벼운 느낌"이라며 "부상자들이 돌아와 훈련에 참가한다. 홈에서 갖는 승부인 만큼 승리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원FC의 경기를 우연찮게 많이 보게 됐다. 어느 정도 분석은 끝났다"며 "김보경 이재성 등 중원에 선 선수들과 수비라인의 경험 많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맥을 짚었다. 그러면서 "ACL 장쑤전(5월 4일·홈)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홈에서 갖는 2연전인데다 간격도 짧진 않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최적의 스쿼드를 구성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한편, 반전이 절실한 포항은 같은날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제주를 상대로 클래식 8라운드를 치른다. 5월 1일엔 인천-울산, 전남-상주(이상 오후 2시), 성남-광주(오후 4시)가 각각 인천과 광양, 성남에서 각각 8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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