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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5)과 안정환(40).
여느 행사와 다를 바 없이 진행되던 위촉식.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전설들이 입담을 과시했다. 박지성이 포문을 열었다. '선수시절 안정환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박지성은 "우리나라에서 나오기 힘든 유형의 선수다. 배우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기술을 소유했다"며 "외모도 축구선수의 외모가 아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럼 어떤 외모가 축구선수 얼굴인가'라고 묻자 "나 같은 얼굴이 축구선수 외모"라고 답해 좌중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안정환도 뒤지지 않았다. 안정환은 '별 다른 수익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박지성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미 많이 벌어놔서 걱정이 안 된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던 중 "언론을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 단 아직 어리기 때문에 기사는 읽더라도 댓글은 보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며 "나에 대한 비판 기사를 썼던 기자들이 모두 지금 이 자리에 와있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웃음도 잠시, 이내 진지함을 되찾았다. 박지성은 진심어린 목소리로 "U-20 월드컵은 어쩌면 선수 일생에 단 한 번일 것이다. 부담이 있겠지만 자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정환도 "선수로서 월드컵을 참가한다는 것은 평생에 가장 큰 행운"이라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후배들에게도 모든 것을 쏟아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