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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하지만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도 눈여겨 봐야 한다. 길은 두 갈래였다. 최종엔트리 확정에 앞선 마지막 옥석 가리기가 첫 번째 길이었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수비 전술 점검이었다. 신 감독은 "나이지리아 전에는 높이와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전반 수비의 과제는 명확히 드러났다.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상대에게 쉽게 빈공간을 허용했다. 공격과 수비가 따로 놀다보니 체계적인 압박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상대의 뛰어난 개인기를 박용우 송주훈 최규백 등이 커버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신 감독도 밝혔지만 수비 조직력 강화는 또 한번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신태용호는 공격 전환에도 문제가 있었다. 잦은 패스 미스로 발목이 잡혔다. 역습할 기회가 허공으로 날아간 반면 상대는 빠른 전환으로 한국의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전반 34분 에이워니의 결정적인 슈팅은 패스미스에서 시작됐다. 구성윤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올림픽 본선이었다면 또 다를 수 있었다.
벤치의 빠른 대응은 돋보였다. 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칼을 댔다. 이창민 대신 이찬동을 투입하며 시스템을 4-2-3-1로 변화시켰다. 이찬동과 박용우,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포진하면서 전반과 달리 중앙수비가 안정을 찾았다.
신태용호도 골과 다름없는 기회가 있었다. 전반 28분 류승우와 문창진에 이어 황희찬이 세차게 골문을 노크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7분에도 문창진과 류승우가 연거푸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수비에게 걸리고 말았다.
서바이벌 전쟁도 계속됐다. 신 감독은 교체카드 6장을 사용했다. 최경록 (장트파울리) 서영재(함부르크) 박인혁(프랑크푸르트) 김민태(베갈타 센다이) 박동진(광주) 등을 수혈하며 실험을 이어갔다. 그사이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후반 41분이었다. 최경록의 프리킥 크로스가 최규백에게 배달됐다. 나이지리아가 오프사이드 트랩 전술을 쓰기 위해 전진했지만 호흡이 맞지 않았다. 최규백이 오른발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다. 첫 고개를 넘은 신태용호는 4일 오후 1시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온두라스, 6일 오후 8시에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덴마크와 격돌한다. 신태용호의 실험도 계속된다.
수원=김성원 박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