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일우 잡았다' 윤빛가람 활약에 중국언론도 신났네

기사입력 2016-06-06 20:34


윤빛가람이 5일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석현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나비효과도 기대된다.'

'천재일우를 움켜쥐다.'

돌아온 국가대표 윤빛가람(26·옌벤 푸더)의 반짝 활약은 국내 축구팬에게만 즐거움을 선사한 게 아니었다.

그의 소속 팀 연고지인 중국 옌벤과 중국 슈퍼리그가 들썩거리고 있다. 옌벤은 역사적·지정학적 특성상 한민족(조선족)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옌벤 구단의 외국인 선수 윤빛가람이 아니라 같은 민족의 경사처럼 기뻐하고 있다.

윤빛가람은 5일(한국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벌어진 체코와의 유럽원정 두 번째 평가전에서 1골-1도움으로 2대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년 만에 A대표팀 부름을 받아 '축구천재'라는 과거 명성을 입증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자 중국 언론은 일제히 윤빛가람의 활약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옌벤라디오TV방송은 '윤빛가람의 나비효과, 옌벤팀 전반적 실력도 상승'이란 제목으로 윤빛가람의 활약을 크게 다뤘다.


이 매체는 '윤빛가람이 체코전에서 출중한 기량과 능력으로 한국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여유롭게 소화하면서 중국 슈퍼리그에서의 무서운 공격력이 한국대표팀서도 통할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칭찬했다.

공교롭게도 윤빛가람은 이번 '슈틸리호'에 합류하기 직전인 5월 28일 슈퍼리그 11라운드 랴오닝 훙윈과의 경기(4대1 승)에서 1골-3도움의 대활약으로 슈퍼리그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런 활약이 한국 A대표팀으로 이어지자 극찬이 끊이지 않는다.

옌벤라디오TV방송은 '구자철의 부상 대체자로 발탁된 윤빛가람은 슈퍼리그의 약팀 옌벤 푸더에 몸담고 있어 유럽파 선수보다 한국대표팀 발탁에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윤빛가람의 천재적 재능은 기회를 얻자마자 빛을 발했다. 슈퍼리그에서도 강팀을 상대로 특색이 선명한 역습, 단단한 수비, 팀워크 정신으로 옌벤 공격의 책임자 역할을 했던 활약이 체코전에서도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매체는 '윤빛가람과 옌벤에서 함께 뛰고 있는 하태균 김승대도 슈퍼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면 한국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윤빛가람의 눈부신 활약은 옌벤팀에서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옌벤의 전반적인 전투력·투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옌벤일보는 '잊혀졌던 천재 윤빛가람이 천재일우(천 년 동안 한 번 만날 정도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움켜쥐었다'고 칭찬 수위를 높였다. '윤빛가람이 체코전 활약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지만 장밋빛 꿈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중국 대표적인 포털 시나닷컴은 스포츠 뉴스 코너를 통해 윤빛가람의 체코전 활약 동영상까지 소개하며 윤빛가람이 골과 어시스트로 한국의 2대1 쾌승을 견인했다고 알렸다. 이밖에 다른 중국 매체들도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윤빛가람을 한국-체코전 뉴스의 중심으로 다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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