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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이 울산 현대를 잡고 두 달여 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앞선 상주전에 선발로 내세웠던 김용대 김태환 코바를 제외한 8명을 교체했다. 수비라인에 강민수 김치곤 이명재,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구본상 이창용을 기용했다. 원톱 자리에 박성호를 내보낸 가운데 서정진 김승준이 2선에 포진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전남이 웃었다. 울산 진영 중앙에 있던 김영욱이 현영민의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크로스바를 강타한 볼은 김용대의 등에 맞고 굴절되어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며 전남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동점으로 마무리 될 것 같았던 전반전은 오르샤의 그림같은 중거리포로 다시 흔들렸다. 전반 42분 울산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바깥 대각선 지점에서 프리키커로 나선 오르샤가 찬 오른발슛이 문전 앞에서 뚝 떨어지며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김용대가 손을 뻗었지만 볼이 절묘하게 바운드 되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에도 전남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후반 5분 공격에 가담한 현영민이 아크 왼쪽에서 날린 강력한 왼발슛이 김용대의 손에 걸리는 등 잇달아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결국 후반 16분 양준아가 아크 정면에서 오르샤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에어리어 중앙까지 치고 들어가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내면서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윤 감독은 후반 18분 서정진을 대신해 오른쪽 풀백 정동호를 내보냈고 김태환을 오른쪽 윙어 자리에 배치하며 변화를 택했다. 하지만 전남은 상대 공세를 차단하며 오히려 역습으로 울산 수비진을 압박했다. 결국 전남은 3골차 리드를 지키면서 오랜만에 홈 팬들에게 기분좋은 승리를 신고했다.
광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