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7899명 슈퍼매치는 죽지 않았다, 엔딩은 무승부

기사입력 2016-06-18 21:14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 '슈퍼매치'가 열렸다. 서울과 수원이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있는 양 팀 선수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18

슈퍼매치는 죽지 않았다.

토요일 밤 상암벌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4만7899명이 입장했다.

하지만 희비는 엇갈리지 않았다. FC서울도, 수원 삼성도 또 다시 웃지 못했다. 서울과 수원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4월 30일 수원에서 열린 첫 혈투에서 1대1로 비긴 데 이어 또 한번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두 탈환을 노린 서울은 데얀과 아드리아노 투톱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매치에서도 3-5-2 카드를 유지했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공격 선봉에 섰다. 좌우 윙백에는 고광민과 고요한이 위치한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에는 윤일록 다카하기 박용우가 포진했다. 스리백에는 김동우 김원식 오스마르가 출격했고,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서정원 감독은 서울을 잡기 위해 스리백으로 맞불을 놓았다. 조동건 산토스 염기훈이 공격을 책임진 가운데 미드필더에는 백지훈 조원희 장호익 신세계가 포진했다. 스리백에는 구자룡 이정수 곽광선, 골문은 양형모가 책임졌다.

두 팀의 현 상황은 극과 극이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12개팀 가운데 최다인 9승을 챙겼다. 반면 수원 삼성은 최다 무승부(8경기)를 기록 중이었다. 14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2승에 불과했다. 서울이 2위(승점 29·9승2무3패), 수원은 9위(승점 14·2승8무4패)이 포진했다.

출발은 서울이 좋았다. 데얀이 전반 1분 아드리아노가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수비수를 맞아슌 전반 4분에도 데얀은 비슷한 찬스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수원도 넋놓고 있지 않았다. 전반 15분 산토스의 결정적인 슈팅을 유상훈이 선방했다. 전반 17분 데얀에게 또 다시 기회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막을 내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의 산토스가 다시 한번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유상훈의 선방에 또 막혔다. 교체카드는 수원이 먼저 꺼내들었다. 후반 20분 구자룡을 빼고 곽희주를 투입했다. 서울도 3분 뒤 데얀과 윤일록을 벤치에 앉히고 '슈퍼매치의 사나이' 윤주태와 김치우를 출격시켰다. 윤주태는 지난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4골을 작렬시키며 새 역사를 쓴 인물이다.

후반 25분 승리의 여신은 서울에게 먼저 미소를 보냈다. 이정수가 아드리아노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밀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 과정에서 서정원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29분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감독이 사라진 수원의 집중력도 뛰어났다. 후반 36분 염기훈의 프리킥 크로스를 곽희주가 헤딩으로 화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42분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다카하기 대신 심우연을 투입했다. 효과가 있었다. 1분 뒤 심우연 헤딩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오버헤드 킥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양형모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4분에는 윤주태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수원 골키퍼의 선방에 또 다시 걸렸다.

추가시간은 5분이었다. 심우연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땅을 쳤다. 끝이었다. 서울은 승점 30점(9승3무3패)으로 2위, 수원은 승점 15점(2승9무4패)으로 9위를 유지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자 양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누웠다. 슈퍼매는 그야말로 혈전이었다. K리그 자랑이자 축제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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