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국내 소집 없는 신태용호, 해외파 합류 시점은

기사입력 2016-06-27 21:10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리우올림픽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27

국내 소집도, 출정식도 없다. 격전지인 브라질 현지에서 본격적인 첫 발을 뗀다.

신태용호의 본격출항일은 예상보다 늦은 7월 18일(이하 한국시각)로 결정됐다. 선수단은 국내 소집 없이 18일 곧바로 브라질로 떠난다. 신태용호는 상파울루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을 시작한다. 신 감독은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리우올림픽 최종엔트리 18명을 발표하며 "안타깝게도 국내 훈련을 못하게 됐다. 7월 18일 바로 상파울루로 출국한다"고 전했다.

당초 신태용호는 7월 초 소집할 예정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손발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았다. 7월 9~10일, 16~17일 K리그가, 7월 13일 FA컵 8강전이 예정돼 있다. 일찍 소집하더라도 경기 때 선수를 다시 보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신 감독은 과감히 국내 소집을 포기했다. 신 감독은 "나도 프로팀 감독을 해봤기에 잘 알고 있다. 연맹과 협회에서 일정 조절을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 하지만 조기 소집하더라도 일정 때문에 훈련이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애초 규정은 7월 20일 K리그 일정까지 뛰고 대표팀에 보내주는 것인데 연맹이 양보해서 18일 출국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하루라도 빨리 소집하고 싶었다. 하지만 K리그가 살아야 대표팀이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 욕심만 부릴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7월 4일과 5일 선수들을 불러 1박2일 일정으로 소양교육과 행정절차만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외파는 브라질 현지 합류로 가닥이 잡혔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을 마친 후 21일 상파울루로 들어온다. 잘츠부르크는 7월 12~13일 유럽챔피언스리그 2차예선 1차전, 19~20일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마치고 신태용호에 합류한다. 신 감독은 "예선을 치른 뒤 곧바로 합류한다. 6월 잘츠부르크 관계자와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빌레펠트에서 임대돼 뛰었던 류승우는 올 여름 원소속팀 레버쿠젠으로 돌아갔다. 류승우도 소속팀과 협상을 통해 합류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브라질 현지 합류가 유력하다.

와일드카드도 프리시즌과 리그 일정을 치른 후 합류한다. 역시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상파울루로 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입성하는 이는 석현준(포르투)이다. 석현준은 프리시즌을 마치고 7월 19일 상파울루로 온다. 신태용호와 함께 브라질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장현수(광저우 부리)는 7월 23일 옌벤과의 중국 슈퍼리그 경기를 마치고 25일 브라질로 오는 스케줄을 확정했다. 손흥민(토트넘)이 7월31일, 가장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한다. 토트넘은 7월 호주 멜버른에서 프리시즌이 예정돼 있다. 7월 26일 유벤투스, 7월 2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연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이 경기를 마치고 브라질로 건너올 예정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리시즌 동안 100%의 컨디션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인만큼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태용호는 상파울루에서 훈련을 잔행한 후 25일 이라크와 연습경기, 30일 오전 8시에는 스웨덴과 평가전을 갖는다. 신 감독은 "이라크전을 비공개로 하는 이유는 선수들이 모두 소집되지 않는데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했다. 심리적인 부분도 염두에 뒀다. 만약 지면 '신태용호 수비불안'이라는 평가에 수비수들이 또 다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30일에는 스웨덴과 평가전을 한다. 스웨덴전이 본선 전 마지막 경기 될 것 같다. 스웨덴전은 손흥민 빼고 다 합류하기 때문에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신 감독은 본선에 맞춰 브라질에서 경기력, 체력,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망의 본선 1차전은 8월5일 사우바도르에서 열리는 피지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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