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신태용호 청사진, '리우 100점' 어떻게 만들까

기사입력 2016-06-27 21:10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리우올림픽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 감독이 코치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27

밑그림이 완성됐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7일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엔트리 18명을 공개했다.

이제 전진만 남았다. 올림픽에서 축구는 미지의 세계였다. 조별리그 통과만으로도 웃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역사는 진보했다. 홍명보 감독이 작품을 연출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 신화를 선물했다.

어느덧 4년이 흘렀고, 신태용호가 8월 무대에 오른다. 눈높이가 달라졌다. 직전 대회의 성과는 분명 부담이다. 하지만 신태용호의 숙명이다. 현재의 상황을 즐겨야 한다. 신 감독은 "런던올림픽에 비하면 현저하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 때 올림픽팀이었지만 국가대표 출신에 버금가는 선수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지금은 A대표팀에 왔다갔다하는 선수는 권창훈 뿐이었는데 그나마 와일드카드 보강으로 4명으로 늘었다. 냉정하게 런던올림픽 보다 부족하다. 부족한 것을 무엇으로 메꿀지 계산하고 있다. 실망하지 않고 올림픽팀을 믿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용호는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독일, 피지와 C조에 포진해 있다. 8월 5일과 8일 사우바도르에서 피지, 독일과 1, 2차전을 치른 후 11일 브라질리아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신태용호는 7월 18일 장도에 오른다. 상파울루에 캠프를 차린다.

목표는 분명했다. 신 감독은 "나와 코칭스태프 합의 하에 선수들을 뽑았기에 100점을 주고 싶다. 그러나 뽑은 선수들 중 못 뛰는 선수가 너무 많아서 60~70점 정도 주고 싶다. 상파울루에 도착해서 100점으로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했다. 그리고 "상파울루에서 더 정신이 살아 숨쉴 것이다. 왜 우리가 지구 반대편에서 이런 고생하는지 각인시켜서 팬들이 염원하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신태용호는 7월 25일 이라크와 연습경기, 30일에는 스웨덴과 최종리허설을 갖는다. 리우 청사진의 선결 과제는 1차전에서 피지를 무조건 잡는 것이다. 전력도 숨길 계획이다. 손흥민(토트넘)을 아낀다는 복안이다. 신 감독은 "손흥민이 7월 31일 도착한다. 유럽에서 오면 상관없는데 프리시즌 경기가 열리는 멜버른(호주)에서 런던을 거쳐 브라질로 와야 한다. 시차가 한 시간 늘어나는 셈이다. 피지컬 코치와 상의한 결과 피지전은 안뛰게 할 생각이다. 독일전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피지전은 숨길 것은 숨기면서 독일전에 올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8강 진출의 분수령은 독일전이다. 총력전이다. 팀이 '100점'이 돼야 하는 시점이다. 신 감독은 "독일전이 분수령이다. 계획대로라면 피지를 잡고 독일과 비기거나 이길 수 있도록 하고 멕시코를 만나면 예선은 통과할 것으로 본다. 만에 하나 꼬이면 죽음의 조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림픽은 더 이상 두려운 무대가 아니다. 한국 축구가 충분히 넘을 수 있는 벽이다. 신 감독의 그림대로 매듭이 풀릴 경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신태용호의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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