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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평범한 진리를 확인시켜줬다. 역시 팀은 개인보다 강했다.
누가 봐도 포르투갈이 불리한 경기였다. 상대는 난적 독일을 꺾고 올라온 개최국 프랑스였다. 포르투갈은 이전까지 프랑스를 맞아 10연패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다쳤다. 호날두는 전반 6분 파예에게 무릎을 가격 당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호날두는 치료 후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정상이 아니었다. 결국 호날두는 16분 눈물을 흘리며 주저 앉았다. 교체되는 듯 했던 호날두는 무릎에 붕대까지 감은채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역습 상황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결국 호날두는 25분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주장 완장을 집어 던지며 아쉬움을 표했다. 들것에 실려나가며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
이때부터 '팀' 포르투갈의 진가가 발휘됐다. 포르투갈은 4-4-2 대신 4-2-3-1로 변화를 줬다. 나니를 최전방에, 콰레스마를 오른쪽에 포진시켰다. 산체스는 카르발류와 함께 3선으로 내려섰다. 포르투갈이 중원을 두텁게 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막강 프랑스의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호날두의 몫을 11명이 나눠가졌다. 조직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과거 포르투갈의 대명사 같았던 모래알 같은 조직력은 없었다. 호날두의 부상으로 오히려 단단해졌다.
후반 추가시간 지냑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행운의 여신까지 등에 입은 포르투갈은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연장 후반 4분 에데르가 기가막힌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골을 뽑았다. 모든 선수들이 세리머니에 함께 했다. 호날두는 동료의 득점에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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