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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친정팀인 FC서울로 돌아온 곽태휘(35)가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세월이 흘렀고 곽태휘의 위치는 달라졌다. 미완의 대기에서 한국 축구 간판 중앙수비수로 잡리잡았다. 최고참으로 여전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전남, J리그 교토상가, 울산,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과 알 힐랄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전남에선 FA컵 우승, 울산에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 알 힐랄에서도 여러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선수라면 항상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매 순간마다 내 능력 전부를 쏟아 붓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그 동안 거쳐온 많은 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알 힐랄이 강력하게 재계약을 요청했다. 울산, 전남도 그의 복귀를 원했다. 전북과 유럽팀들의 러브콜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서울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곽태휘는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정팀과도 같은 서울이었기 때문에 복귀를 결정할 수 있었다. 프로선수 경력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뒤 은퇴를 하고 싶었다"며 "선수로서 시작이 중요한 만큼 마지막도 중요하다. 서울에서라면 그 끝을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름에 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이를 떠나 곽태휘도 선수다. 경쟁은 피할 수 없고,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황선홍 감독은 곽태휘의 경험과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주전 경쟁은 당연하다. 훈련장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기량들을 모두 보여줬을 때 감독님이 그에 맞는 선택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으로서의 목표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경기장에서 쏟아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곽태휘와 서울의 두 번째 동행, 과연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