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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내야 한다. 정말 이기고 싶다."
FA컵 디펜딩챔피언인 서울은 3년 연속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4년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다시 한번 정상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황 감독은 또 변화를 줬다. 3-4-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아드리아노가 출격했다. K리그에서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7월 한 달 동안 그라운드를 비운다. 예외가 FA컵이다. FA컵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라 K리그의 징계가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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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축은 전남이었다. 자일이 성공시켰다. 이어 박주영이 깨끗하게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남의 방대종과 이지남, 서울의 데얀과 이상협이 골네트를 가르며 3-3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희비는 4, 5번 키커에서 갈렸다. 전남 유고비치의 발을 떠난 볼은 골망이 아닌 허공을 가른 반면 김치우는 깔끔하게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어 유상훈의 쇼가 다시 한번 번쩍였다. 전남 안용우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대세를 갈랐다. 서울은 다섯번째 키커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
황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다. 그는 "경기장 오는 게 편하지 않다. 경기장 오는 게 즐거워야 한다. 빨리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시름을 훌훌 털어버렸다.
황 감독의 다음 과제는 K리그 첫 승이다. 서울은 17일 인천과 K리그 20라운드를 치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