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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힘좋은 유럽 선수를 보는 것 같았다.
이날 스웨덴전에서 보여준 황희찬의 모습은 이전보다 확실히 한단계 성장해 있었다. 일단 몸싸움에서 업그레이드됐다. 원래 단단했던 황희찬은 더욱 탄탄한 근육질로 변했다. 노력의 결실이었다. 황희찬은 유럽 진출 이후 피지컬 훈련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꾸준한 웨이트와 전문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변신에 성공했다. 피지컬 면에서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스웨덴 선수들에 맞서 밀리지 않은 이유다. 황희찬은 과감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몸싸움에 자신 있다보니 돌파에 주저함이 없었다. 게다가 황희찬은 원래 첫번째 터치가 좋았던 선수다. 몸싸움까지 가미되니 당연히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는 막아내기가 버거울 수 밖에 없었다.
황희찬이 부지런히 전방을 누비자 장점인 2선 공격진들이 불을 뿜었다. 문창진 류승우 권창훈(수원)은 수시로 포지션 체인지를 하며 스웨덴 수비를 공략했다. 황희찬이 공간을 만들면 어김없이 침투해 슈팅까지 날렸다. 황희찬도 무리하지 않고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들에게 볼을 내줬다. 물론 기회가 생기면 주저없이 슈팅을 날렸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분명 황희찬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공격은 거의 완벽했다. 황희찬도 골은 넣지 못했지만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면서 제 몫을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