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자일, 전남 상승세 1등 공신

기사입력 2016-07-31 19:24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과 울산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경기가 열린 7월 30일 울산월드컵경기장.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1분 전남의 자일(28)이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워 울산 골문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동료 최효진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잡은 자일은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울산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일의 선제골을 앞세운 전남은 2대0으로 승리했다.

시즌 초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남이 확 달라졌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1무) 속에 매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새 외국인 선수 자일이 있다. 2011~2012시즌 제주 소속으로 뛰었던 자일은 일본 J리그와 아랍에미리트 리그를 거쳐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에 복귀했다. 전남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다시 밟은 자일은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복귀전부터 뜨거웠다. 자일은 7월 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친정팀 제주와의 경기에서 0-1로 밀리던 후반 36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후반 42분 김영욱의 역전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일주일 후 열린 수원FC전에서는 결승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번째 연승에 주춧돌을 놓았다. 20일 열린 광주전에서는 잠시 침묵했으나 수원 삼성전과 울산전에서 2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팀의 시즌 두번째 연승을 이끌었다. 전남 합류 후 출전한 5경기에서 3골-1도움. 그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던 4경기 모두 전남은 승리를 챙겼다.

자일 합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자일에게 상대 수비수가 집중되면서 생기는 빈 공간을 전남의 다른 선수들이 활용하면서 순간적으로 득점 기회를 만든다. 덕분에 개막 후 18경기에서 18골로 경기당 평균 1득점이란 빈곤한 득점력에 허덕이던 전남은 최근 5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달리는' 자일 효과를 앞세워 상승 가도에 들어선 전남은 10일 열리는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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