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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과 광주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격돌했다. 0대3, 광주의 완패. 22라운드에서 상주에 4대0대승을 거두고 도약을 꿈꾸던 광주는 '절대 1강' 전북을 만나 고배를 삼켰다. 남기일 광주 감독(42)은 "강팀 전북을 맞아 전반전을 잘 풀어갔다. 물러서지 않고 우리의 축구를 했다"면서도 "후반전 들어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고심 끝에 던진 주사위. 눈을 한번 질끈 감기로 했다. 본즈를 선발로 세웠다. 모험수였다. 남 감독은 "생각보다 잘 적응했고 훈련도 잘 했다"면서도 "체력과 감각, 팀워크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다. 본즈가 내달렸다. 위치를 가리지 않았다. 여기저기 뛰었다. 1m87의 거구. 한 마리 흑표범 같았다. 유연한 몸놀림과 정확도 높은 패스를 선보였다. 안정적인 볼 소유 능력까지 갖췄다. 본즈의 맹활약. 남 감독의 생각이 궁금했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직 적응기인데 잘 뛰어줬다." 이 정도면 극찬이다. 남 감독은 칭찬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지도자다. 한 마디 덧붙였다. "적응을 마치면 팀에 힘이 되겠다."
빛고을에 둥지를 튼 본즈. 일단 첫 인상은 주목해 볼 만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