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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는 아드리아노다."
아드리아노를 아꼈다 내보내겠다던 황 감독의 구상은 일찌감치 깨졌다. 이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성남 공격수 실빙요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전 내내 공세에도 실마리를 잡지 못했던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드리아노를 호출했다. 아드리아노는 데얀과 호흡을 맞추며 분주히 성남 수비진을 흔들었다. 하지만 움직임이나 볼 터치 모두 완벽하지 않았다. 후반 24분 데얀의 패스를 받아 문전 왼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성남 골키퍼 김근배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의 반전카드는 데얀이었다. 홀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0-1로 뒤지던 후반 29분 윤일록이 성남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이어준 패스를 문전 왼쪽에서 오른발을 갖다대며 동점골로 연결했다. 후반 35분엔 성남 수비진이 길게 내찬 볼을 주세종이 중원 한가운데서 헤딩으로 골문 쪽에 밀어넣었고, 데얀은 성남 수비진 틈을 순간적으로 파고 들어가 문전 중앙서 볼을 받은 뒤 그대로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했다. 득점 직후 데얀은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에게 달려가 키스 세리머니를 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초조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황 감독도 그제서야 주먹을 불끈쥐며 환호했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