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에서의 첫 걸음은 시원한 골이었다.
손흥민은 교체투입 3분 만에 골맛을 봤다. 문전 정면에서 류승우(레버쿠젠)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깨끗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8분 문창진(포항)이 페널티킥을 한 차례 실패한 터라 의미를 가질 만한 득점이었다. 몸이 달궈지기도 전에 골맛을 본 석현준은 다소 쑥쓰러웠는지 웃음으로 골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석현준은 골 감각을 그대로 뽐냈다. 후반 32분 류승우가 문전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튀어나오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지체없이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문 상단을 흔들었다. 후반 45분에는 왼쪽 측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마무리 하면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석현준은 중앙 뿐만 아니라 측면을 수시로 오가면서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움직임은 다소 둔했지만 상대 수비수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몸싸움 능력과 찬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골 결정력은 신 감독이 그를 선택한 이유를 증명하고도 남았다. 독일,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도 존재감을 그대로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