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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복잡하고 긴장도 된다. 선수들도 그럴 것이다. 편안하게 경기를 하도록 격려하고 싶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흐름. 누군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줘야 한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의 절대적인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장 장현수(25·광저우 부리)를 비롯해 손흥민(24·토트넘) 석현준(25·FC포르투), 와일드카드 삼총사가 멕시코전의 열쇠를 쥐고 있다. 경기의 전체적인 그림은 신 감독이 그린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선수들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은 역시 한 살이라도 많은 와일드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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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은 손흥민과 석현준이 이끌어야 한다. 둘 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석현준은 피지전에서 2골, 독일전에서 1골을 작렬시켰다. 두 경기 모두 교체출전해 특급 조커의 역할을 했다. 피지전에서 페널티킥 골로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독일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독일에 역전을 허용하며 추락하기 직전 회심의 동점골로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골 뿐만 아니라 클래스가 다른 활약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선수 모두 팀 내에 '긍정 바이러스'를 가득 퍼뜨리고 있다. 석현준은 독일전에서 8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것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멕시코전을 쉽게 치르면 8강에서 더 좋지 않은 경기를 할 것이란 느낌이 든다. 마음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상황이 우리에게 좋을 수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도 "멕시코를 이겨 8강에서 편안한 상대를 만나고 싶다.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에는 3명의 리더가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해야할 선수가 해줘야 한다. 와일드카드 삼총사, 매듭을 풀어야 할 주인공이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