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31·제주)는 한국 축구 대표 기부왕이다.
사실 이근호는 힘을 아껴야 할 시기다. 이근호의 소속팀 제주는 27경기를 마친 현재 승점 37로 6위다. 3위 상주(승점 39)를 사정권에 두고 있지만 8위 포항(승점 35)의 추격도 당하고 있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의 클래식 28라운드를 마친 뒤 부여 받는 2주간의 휴식기는 마지막 스퍼트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하지만 이근호는 성남전을 마친 뒤 곧바로 상경해 남양주로 이동, 자선축구대회를 개최하는 쪽을 택했다. 나눔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지론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근호의 뜻을 전해들은 조성환 제주 감독도 혼쾌히 계획을 수락했다.
동료들도 나눔에 동참한다. 리그 일정 탓에 자선축구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축구 스타들이 애장품을 기증하면서 동참의 뜻을 드러냈다. 이 애장품은 경기 당일 자선바자회 및 특별 경매 방식으로 기부금에 보태진다. 이휘재 이수근 정정아 울랄라세션 등 각 분야의 연예인들을 당일 경기장을 찾아 이근호와 함께 자선경기를 펼치면서 기부문화 확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