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인천 잡고 74일 만에 탈꼴찌 성공

기사입력 2016-08-27 20:52





최하위 추락이냐, 탈출이냐를 놓고 벌어진 그들만의 외나무 결투에서 수원FC가 웃었다.

수원FC는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서 새얼굴 브루스의 원맨쇼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26으로 인천(승점 24)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지난 6월 15일 12위로 내려갔던 수원FC는 74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것.

승점 차가 불과 1점(수원FC 승점 23, 인천 승점 24)에 불과한 두 팀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가 바뀔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 양 팀 스타일은 정반대였다. 최근 공격력이 살아난 수원FC는 수원식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반면 스리백을 앞세운 인천은 라인을 내려세우면서 역습에 치중하면서 가용자원 부족에 따른 체력 열세를 만회하려고 했다.

인천의 수비가 탄탄했고, 수원FC의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21분 오른 측면을 파고든 김부관이 사각지역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기둥에 맞았다.

30분이 지나자 인천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한데 역시 골운이 없었다. 31분 필드 좌중간에서 벨코스키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 케빈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됐지만 수원FC 골키퍼 이창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계속된 문전 혼전 상황에서 케빈이 재차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이마저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말았다.


이어 3분 뒤에는 벨코스키가 김동석과의 절묘한 2대1 패스로 문전 노마크 상황을 만들어 슈팅을 날렸지만 이창근의 발에 또 걸렸다.

연이는 득점 찬스를 놓친 인천은 결국 재앙을 맞았다. 37분 수원FC 외국인 선수 브루스가 뒷공간 침투패스를 받기 위해 쇄도하는 순간 인천 골키퍼 조수혁과 충돌했는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조수혁이 브루스의 플레이를 방해했다며 경고까지 주어졌다. 브루스는 2분 뒤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 보강된 이후 K리그 데뷔골이다.

경기 초반부터 수원FC의 공격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브루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4분 절묘한 필드골까지 추가했다. 김종국의 중거리 직접 프리킥이 수비벽맞고 굴절된 게 인천에겐 또 악재였다. 조수혁은 불규칙 바운드의 공을 잡지 못한 채 가슴으로 쳐냈고 튕겨나온 공을 가슴 트래핑한 브루스가 돌파에 이은 왼발 터닝슛, 대각선 방향 골망을 흔들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