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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선두 경쟁의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황선홍 감독은 "결과적으로 아쉽다.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남은 경기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출발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어이없는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석현이 볼을 걷어낸 것이 장윤호의 발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한 장면이었다. 행운 속에 기선을 제압한 전북은 강력한 압박과 지능적인 완급조절로 서울을 들었다, 놨다했다. 일격을 당한 서울은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세밀함은 떨어졌다.
전북은 전반 26분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재성의 기가막힌 로빙패스가 레오나르도의 발끝에 걸렸다. 레오나르도는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2-0으로 리드한 전북은 후반 13분 세 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받았다. 또 다시 레오나르도였다. 최철순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다시 화답, 골네트를 갈랐다. 전북은 후반 29분 박원재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서울을 압도했다. 황 감독은 윤주태와 심우연 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헛심 공방만 벌였다. 후반 종료 직전 박주영이 얻은 페널티킥을 아드리아노가 골로 연결해 영패를 모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황 감독은 "상대의 빠른 스피드와 역습에 위험이 노출돼 있었다. 하지만 선제 실점 후 올라가야 했다. 경기 양상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상대가 편한 가운데 경기를 했다. 그것도 다 실력이다. 잘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에 만나면 더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또 "오늘 경기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물론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매경기 최선 다하면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