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대표팀 발탁' 둘러싼 상반된 시각

기사입력 2016-08-30 18:00


ⓒAFPBBNews = News1

웨인 루니(31·맨유)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루니는 잉글랜드의 상징적인 선수다. 맨유의 터줏대감이다. 대표팀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쓴 살아있는 전설이다. 루니는 A매치 115경기에 나서 53골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루니의 A대표팀 승선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29일(한국시각)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 슬로바키아전에 나설 잉글랜드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루니도 포함됐다. 주장 완장 역시 루니의 몫이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앉은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루니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루니는 잉글랜드에 영향력이 지대한 선수다. 그의 이름을 (대표팀 명단에)올리는 데에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루니는 동료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고 있다. 루니의 존재만으로 팀의 분위기가 좋아진다"며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루니는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낼 것"이라고 했다.

루니를 향한 앨러다이스 감독의 신뢰와 믿음.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앨런 시어러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시어러는 루니의 대표팀 승선을 강하게 반대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기고한 칼럼에서 시어러는 "이제는 루니가 대표팀에서 내려와 클럽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물론 대표팀과 클럽에서 모두 잘 하는 것이 제일 좋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것이 낫다"고 썼다.

루니의 대표팀 승선을 반대한 시어러. 맹목적인 비판이 아니다. 애정어린 조언에 가깝다. 시어러는 "루니가 이기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라며 "자신을 위한 길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론도 엇갈린다. 찬성파는 루니가 전성기 보다 못한 기량이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대파는 유로2016에서의 실패에 주목하고 있다.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결국 최종 기준은 기량이어야 한다는 것. 루니는 유로2016에도 주장으로 나섰지만 팀의 16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당시 루니는 부진한 모습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어쨌든 명단은 확정됐다. 루니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A대표팀은 자존심 회복의 무대여야 한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 결국 열쇠는 루니가 쥐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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