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이청용 "中전 같은 고비, 또 올 수 있다"

기사입력 2016-09-01 22:52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청용이 지동원, 구자철과 환호하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9.01.

'블루드래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은 중국전 승리를 분발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17분 헤딩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호의 3대2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서 오른쪽 윙어로 나선 이청용은 쾌조의 컨디션 속에 득점까지 기록하면서 후반 38분 이재성(전북 현대)과 교체되기까지 83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청용은 경기 후 "승점 3점을 따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내용이 썩 만족스런 경기는 아니었다"면서도 "최종예선 첫 경기서 원하던 결과(승리)를 얻은데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득점을 두고는 "내 골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며 "프리시즌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리그에서도 꾸준히 나섰다.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경기장 잔디 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가오는 시리아전에서 더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슈틸리케호는 이청용의 득점 3분 뒤 나온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골까지 더해 한때 3-0까지 크게 달아났다. 그러나 후반 29분과 32분 중국에 잇달아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3-0 상황에서도 압박을 멈추거나 풀어진 모습을 보였다 생각하진 않는다"며 "축구는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라는 것을 오늘 다시 느꼈다. 길고 긴 최종예선 기간 중 오늘과 같은 고비가 또 올 수도 있다.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또 "우리 팀에는 최종예선을 경험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다"며 "중국전을 통해 최종예선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최종예선이 쉽지 않은 무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거칠게 나올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원정에선) 아마 오늘 같진 않을 것이다. 후반 2골로 얻은 자신감을 발휘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청용은 "최종예선에서 계속 어려운 승부를 접하게 될 것"이라며 "모두가 팀을 위해 한 발짝 더 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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